[위드유 성과 공유 포럼 플로우 토크] 서울시에 바랍니다!

 



6월 1일 개최된 위드유 서울직장성희롱성폭력예방센터 성과 공유 포럼에서 시민분들이 들려준 소중한 소리를 모아봤습니다.  3년 동안 위드유와 함께해주신 시민 여러분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시민1.  

저희 서울여성노동자회에서는 위드유와 법률동행지원 사업을 했습니다.  

(직장 내 성희롱 성폭력은) 사회구조적인 측면에서 바라봐야 하는 문제인데, 이를 지원하지 않고 ‘네가 해결해’라고 하는 건 직장 (내 성희롱 성폭력을) 개인적 관점에서 보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런 제도가 없어지면 안 된다는 생각인 거예요. 

‘우리가 내는 세금에서 3천만 원을 투자하면 되는데, (이를 하지 않고) 피해자 권리 구제를 위한 일을 멈춰야 되나?’라는 생각이 있는 거예요. 사실 얼마 안 되는 돈인데, 저는 정말로 (서울시가) 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으면 오히려 더 확보할 수 있는 문제인데, 이게 없어진다고 생각하니까… 당장 올해부터 그 지원이 끊기니까요. 

서울시에서 관련 정책에 관해 어떤 실질적으로 계획을 갖고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시민2. 

위드유센터에서 그간 지원기관을 모으고 관련 사업을 진행하면서 매뉴얼과 사업 지침을 제작해서 배포하는 허브기관의 역할을 전문적으로 해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관련 기관도 역량 강화가 된 부분이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서울시가 이러한 다양한 측면들을 고려해서 사업을 연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이어가는 것뿐만 아니라, 어떤 주체를 통해 위드유가 해왔던 사업을 이끌어가려고 하는지에 대한 계획을 듣고 싶습니다. 

 시민3. 

오늘 포럼 내용을 들으면서 위드유센터가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얼마 전에 서울시 지하철 청소 노동자 10명 중에 7명이 성폭력을 경험했다는 설문조사가 발표가 있었어요. 이 문제는 위탁업체에서 해결을 할 수 없고, 보통 노동조합이 해결하려고 하는데요. 그런데 문제 해결 과정 중에 2차 가해가 발생하는 등 굉장히 많은 곤란을 겪게 됩니다. 오늘 위드유 발표를 들으면서 위드유 같은 센터에 지원을 요청할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오늘 서울시 계획을 들으면서 잘 이해가 가지 않는 점이 있었어요. 일 생활 양립과 직장 갑질은 직장 내 성희롱·성폭력과 법적으로 다른 체계와 근거를 갖고 있는데 어떻게 그것들과 위드유의 사업을 통합해 추진할 수 있을지, 한 시민으로서 머릿속에 잘 그려지지 않았어요. 서울시가 최근 ‘약자와의 동행’이라고 슬로건을 내걸고 약자들을 지원하려는 사업들을 펼치고 있지만, 이런 취약계층이 취약계층으로 남지 않고 당사자의 힘으로 살아가게 하는 사업들이 없어지는 것에 상당히 유감스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까도 말씀해 주셨지만 위드유는 미투에서 촉발된 사회 운동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런데 시민들의 의지와 반해서 이런 센터가 사라질 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서울시가 대체 어떻게 (위드유 이후 사업을) 시작할지 의구심이 드는 것과 동시에 분노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추후 발전시킬) 대체 사업 예산은 어떻게 편성을 할 건지, 사업과 관련한 주체들을 어떻게 연결할 건지, 지금까지 해온 성과를 어떻게 남길 건지, 서울시의 명확한 답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시민4. 

서울의 30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하고 있는 근로자입니다. 내가 3년 동안 이렇게 많은 일을 할 수 있나? 위드유 성과를 여러 지역사회에서 벤치마킹한다는 점이 상당히 감명 깊었고, 기뻤어요. 지금 성과 공유회 발제자분들도 ‘위드유센터 없어진다’ 얘기하면서 모두 ‘안타깝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어요. 그리고 서울시는 아직 청사진이 없다고 말하고 있고요. 위드유 폐지가 결정이 된 건가요? 폐지가 결정된 거라면 왜 폐지가 됐는지 알고 싶습니다. 무슨 문제로 위드유센터뿐만 아니라 여러 위탁 단체들이 폐지되는 건지 알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과 관련해 정보 공개 청구를 하려고 합니다. 

 시민5. 

위드유에서 축적한 직장 내 성희롱 예방 자료를 서울시가 아카이빙을 잘 해서 필요한 사람들이 쉽게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구축해주기를 부탁드립니다. 

 시민6. 

정말 정말 용기 내서 얘기하겠습니다. 우선은 저는 한 때는 피해자였고요. 지금 퇴사하지 않고 아주 잘 지내고 있거든요. (피해 처리 당시) 저는 노무사, 변호사의 도움 없이 혼자서 회사에 다 얘기하고, 혼자서 해결을 했습니다. 

제가 위드유센터를 나중에 알게 됐거든요. 근데 여기에 법률동행지원이라는 게 있는 거예요. 내가 왜 이거를 왜 이제 알았지? 싶었어요. (사건 처리 당시 피해 경험을) 그냥 계속 얘기를 해야 된다고 그러는 거예요. 아니 근데 얘기를 하기 얼마나 힘든데, 너무 너무 막막했는데… 어쨌든 저는 혼자서 그걸 다 얘기하고 그랬거든요. 그래서 피해자한테 이렇게 법률지원을 하는 게 너무 필요한 것 같았어요.

제가 작년에 에세이 공모전으로 위드유센터를 알게 됐어요. 에세이 공모전을 하면서 사실 제 안에 있던 마음의 상처들이 많이 회복되었거든요. 그리고 나중에 이 책이 출간되고 나서 또 위드유센터가 이 책에 대해서 어떤 어떠한 의미를 가진다, 나는 혼자가 아니고 이제 사회적으로 나는 지지를 받고 있구나, 라는 거에 되게 더 용기를 얻게 되었어요. 더 당당하게 사회에 나와서, 퇴사하지 않고 계속 직장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성희롱 피해를 겪으면 퇴사를 하잖아요. 그래서 저는 제 케이스가 다른 분들에게 닿을 수 있게 계속 멀리서 활동해야지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오늘도 휴가 쓰고 왔습니다. 

* 위드유 서울직장성희롱성폭력예방센터 성과 공유 포럼 자료집 전문을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