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규모 사업장의 직장 내 성희롱 예방·대응과 성평등한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중요한 현황연구가 서울시에서 발간됐습니다. 서울시 소재 사업체의 대부분(97.8%)이 30인 미만 사업장이나 소규모 사업장의 성희롱 실태는 그간 중요하게 다뤄지지 못했습니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서울시 30인 미만 사업장 노동환경 실태분석(링크)’ 현황연구를 통해 그동안 공식 통계로 드러나지 않았던 30인 미만 사업장의 직장 내 성희롱 실태를 조사했습니다.

어떤 연구인지 함께 연구 결과를 자세히 살펴볼까요?

소규모 사업장의 직장 내 성희롱 문제를 사회적 문제로 다뤄야 하는 이유

현황연구는 직장 내 성희롱 문제가 중요한 이유를 ‘피해자의 건강권･노동권･생존권’의 문제이며, ‘기업의 생산성 저하’ 등에도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특히, 직장 내 성희롱은 ‘사건해결 과정이 적절하지 못할 때 피해가 누적되어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서울시 직장 내 성희롱 발생과 대응 실태를 간단히 수치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소규모 사업장에서 직장 내 성희롱이 적지 않게 발생(29.6%)하나, 피해자의 대응률은 절반을 조금 넘긴 수준(59.3%)에 불과합니다. 예방과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나, 소규모 사업장이 직장 내 성희롱을 예방하고 대응하기엔 현실적인 어려움이 존재합니다. 현황연구는 ‘△예방교육 및 고충처리절차가 제대로 구축되어 있지 않음 △사업주와 인사담당자의 성희롱 대응 역량 부족 및 영향 강화를 위한 지원 체계 미비 △‘소규모’ 사업장이라는 규모 특성에 기인한 현실적인 한계(예컨대 피해자 보호조치의 어려움 등)’를 지적합니다.

소규모 사업장의 직장 내 성희롱 문제를 예방하고 대응 역량을 강화시키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할까요? 현황연구는 ‘소규모 사업장 성희롱 예방교육 관리･감독 강화 및 예방교육 접근성 제고’, ‘소규모 사업장 대상 조직문화 개선 컨설팅 사업 다양화 및 확장 실시’, ‘사업장 내부 안전망 및 사업장(사건해결 절차 지원) 외부 안전망 구축’ 등의 정책을 제언합니다.

안전하고 성평등한 일터를 위한 서울시의 노력, ‘위드유 서울직장성희롱성폭력예방센터’

소규모 사업장의 직장 내 성희롱 피해자가 피해 대응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 중 하나는 ‘대응정보 및 방법의 부재’입니다. 위드유센터는 예방교육과 조직문화 컨설팅 이외에도 ‘피해자 지원 체계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사업(아카이브를 통한 정보제공, 성평등 조직문화 확산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위드유센터의 노력이 바탕이 되어, 현황연구는 위드유센터의 인지도를 높게 평가했습니다.

직장 내 성희롱 예방을 위해 위드유센터가 소규모 사업장을 지원하는 이유

현황연구를 살펴보면, 직장 내 성희롱 사건이 발생 시 피해자는 사업장 내에서 문제를 해결해보려고 시도하는 경향을 보입니다(피해자의 도움 요청: 사업장 내부(30.9%), 외부(20.2%)). 사업장 안팎으로 동시에 도움 요청(48.9%)도 합니다. 특히, 사업장의 정기적인 성희롱 예방교육이 이루어진 곳이나 대응 관련 안내를 받은 곳은 피해자가 비교적 빠르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사업장 안에서 성희롱 피해에 대응하고 노동환경을 바꾸려는 피해자를 지원하는 것과 사업장 차원의 예방교육을 실시하는 것 이외에도 사업장을 변화시킬 수 있는 지원이 하나 더 있습니다. 사업장의 조직문화는 ‘성희롱 발생과 대응, 2차 피해에 이르는 전 과정에 영향’을 줍니다. ‘복무기준 및 원칙 미비는 성희롱 발생을 두 배 이상 높이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반면, 성평등 원칙 준수와 같은 조직문화는 성희롱의 발생을 감소시키며, 사건이 발생하더라도 ‘조직문화를 점검하고 개선하는 계기로 연결’되기도 합니다.

성평등한 일터를 만들기 위한 소규모사업장의 의지도 현황연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위드유센터의 대표적인 사업(성희롱 예방교육, 조직관리 컨설팅, 사건처리 지원)에 응답자(사업주 및 인사담당자)의 절반 가까이가 ‘이용의향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위드유센터는 현황연구의 정책과제로 제시되고 있는 ‘사업장 내부 안전망 구축: 사건해결 절차 지원(정책과제 7-2)’와 ‘소규모 사업장 대상 조직문화 개선 컨설팅 사업 다양화 및 확장 실시(정책과제 5)’와 관련된 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위드유센터 사업을 이용한 기업과 시민들의 평가는 어떤가요?

▶현황연구 속 위드유 센터 – 사건처리지원

위드유센터는 소규모 사업장이 피해자관점에서의 사건처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현황연구는 위드유센터의 사건처리지원을 통해 피해자와 종사자, 그리고 사업장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온 사례를 언급합니다. “피해자는 사건 발생 직후 무력함을 느꼈으나, 회사의 대응으로 사건조사와 일련의 조치들이 이해된 후에는 무력하다는 생각을 더 이상 하지 않게 되었고, ‘조직은 구성원을 지킬 수 있는 힘이 있는 것 같다’고 전해왔다. 사업장에서 피해자의 호소를 경청하고 사건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피해자와 종사자에게 회사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방법이 되어주며, 사업장에서도 이러한 사건을 기회로 조직 내 문제를 점검하고 개선할 수 있다.”(149-150쪽)

▶현황연구 속 위드유 센터 – 조직문화 컨설팅

위드유의 컨설팅 지원을 통해 성평등한 조직문화로 한 발짝 나아간 사업장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업주 겸 인사담당자는) 서울직장성희롱성폭력예방센터의 조직문화 개선 컨설팅 및 성희롱 사건처리 지원의 효과성을 높이 평가했다. 이들은 모두 위드유 컨설팅 신청 당시 취업규칙을 갖추지 않은 상태였고, 조직 체계 마련에 사업주의 고민이 많았다. … 스스로의 조직문화 진단 및 개선에 큰 도움을 주었다고 말한다.”(182쪽)

 

▶현황연구 속 위드유 센터 – 직장 내 성희롱 예방교육

현황연구에 따르면, 중대규모 사업장에 비해 소규모 사업장의 성희롱 피해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서’ 성희롱에 대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위드유센터는 소규모 사업장 맞춤형 예방교육을 지원합니다. “교육을 이수한 기관 중 가장 응답률이 높았던 곳은 서울직장희롱성폭력예방센터로 평균 34%였다.”(167쪽) “이들의 높은 서울직장성희롱성폭력예방센터교육 이용률은 서울시의 지속적 지원의 필요성을 보여준다.”(168쪽)

정책모델링으로서 위드유센터

이번 현황연구를 통해서 소규모 사업장의 직장 내 성희롱 예방 및 대응체계 필요성을 살펴보았습니다. 소규모 사업장 지원과 이를 위한 지속적인 사업 주체의 필요성은 서울시에만 해당하는 내용은 아닙니다. 위드유센터 소규모사업장 성희롱예방지원사업을 모델링하여 부산광역시 여성폭력방지종합지원센터 ‘이젠센터(링크)’가 개소했습니다. 경기도여성가족재단의 ‘경기도 내 소규모 사업장 성희롱 실태조사(링크)’와 ‘인천여성가족재단의 ‘성평등정책연구(링크)’에서도 중요한 선례로서 위드유센터가 소개됐습니다.

위드유센터의 활동이 민관협력을 통해 서울 시민이 안전하고 성평등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좋은 사례로서 정책모델링이 되고 있음에 자부심과 책임감을 느낍니다. 이제껏 그랬듯, 위드유센터는 2023년에도 소규모 사업장과 직장 내 성희롱 피해자의 곁에 있겠습니다.

위드유센터

● 본 글은 서울여성가족재단의 ‘서울시 30인 미만 사업장 노동환경 실태분석’을 바탕으로 작성하였습니다.